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베트남에 입국하면 문신을 한 공항직원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여행객들이 하는 말이 ''베트남은 보수적인 국가, 공산국가가 아니야? 문신해도 돼?'' 라고 묻는다. 문신이라고 하면 흔히들 서방에서 시작된 문화라고 생각하지만, 베트남의 문신 역사도 만만치 않다. 이제부터 베트남 문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베트남 문신 문화
베트남 노상카페에서 커피나 한잔 먹으며 여유를 즐기다 보면, 으레 사람들에게 시선이 가기 마련이다. 그때 알게 되는 한 가지 사실은 문신을 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베트남은 불교, 유교국가이고 공산국가이기 때문에 문신을 하면 공안에게 잡혀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베트남은 아시아 문화와 서방문화가 결합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베트남은 기존의 자국 문화와 중국, 프랑스, 일본의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이 모든 문화가 결합된 아주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보수적이면서 개방적인 특이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문신은 크게 거부감이 없었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세계화가 이루어 짐에 따라 도심 생활권 사람들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개성과 자유를 상징하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나이,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문신을 즐겨하게 되었다. 그리고 유튜브,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SNS가 뜨기 시작하면서 많은 스타들이 문신한 모습을 매체에 당당히 공개를 했고 이는 대중적으로 더욱 거부감 없이 문신을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베트남 문신 역사
베트남어로 Xam Minh(쌈 밍)이라고 부르는 문신은 베트남이 문신 역사의 원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Linh Nam chich quai(리힝 남 찌에 꽈이)라는 3,000년 이전의 고대 사서에 문신의 기원에 대한 설명이 있다. 어민들이 바다 괴물에 피해를 계속 입게 되자 베트남 최초의 국가의 왕이 어민들에게 괴물과 똑같은 그림을 몸에 그려주었고, 이로 인해 괴물이 공격을 급격히 줄어들었다.라는 문구가 베트남 문신의 기원이다. 무려 3,000년 전에 문신의 기록이 남아있다니 놀랄 따름이다. 이로 인해 문신은 베트남사람들에게 크게 유행하였고, 13, 14세기에 와서는 베트남 문신 문화의 황금기를 맞게 된다. 당시 베트남은 Nha Tran(정 왕조)는 원나라(몽골)와 전쟁 중이었고 전쟁에 나가는 군인들에게 문신을 새겼는데 Sat That( 쌋 타앗) 몽골을 죽이자 라는 뜻의 글자를 몸에 세기고 전쟁터에 나갔다고 전해진다. 이 당시 문신은 자주독립을 지키고 자는 베트남 민족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이었고, 이 당시에는 어른, 아이, 남, 녀 가리지 않고 문신을 하였다고 전해지며, 아주 보편적인 문화 풍속이었다. 그리고 문신은 사용범위를 확장해 베트남사람들의 정체성, 사회적 지위, 귀신이나 저주로부터의 보호의 상징으로도 사용된다.현재의 베트남 문신 문화는 미국 스타일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포함하여 다양한 스타일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가로 발전했다. 연꽃, 봉황, 용 같은 베트남사람들이 사랑하는 전통 문양을 많이 문신으로 선택하고 있고, La vie en rose(장미 빛 인생), carpe diem(오늘을 즐겨라) 와 같은 외국 명언들도 많이 선택한다.
문신의 대중화와 시선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베트남에도 인플러언서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수많은 SNS스타들이나 연예인, 스포츠 스타를 통해 문신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줄어들었고, 패션이 하나의 패션으로 인식되면서 문신의 사회적 상징도 변화하고 있다. 외국에서 문신 기술을 배워와 베트남 내에서 유명해진 이들도 등장하였고, 이들은 예약을 해도 몇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해졌고, 베트남의 경제도시인 호찌민시의 문신시술소가 100개가 넘는다는 통계로 봤을 때 이미 문신은 대중화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문신이 대중화가 됐다고 모두가 좋아할까? 그것은 아니다. 문신은 옛날부터 부정적인 이미지였고, 유교국가인 베트남 또한 예 외는 아니다. 베트남에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문신은 깡패, 마피아, 야쿠자, 조폭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으며 서구로부터 유입된 나쁜 문화라고 인식되고 있다.
문신 문화의 문제점
아무리 사회적 인식이 좋아지고 개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사람들이 자국에서 살아가려면 문신은 정말 신중을 기해서 해야 한다. 베트남 경제에서 외국계 회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베트남 GDP 40% 이상, 총 수출액의 74%에 해당하는 막대한 비율을 차지하였다. 모두가 잘 아는 삼성전자가 20%의 비율을 차지했고, 또 다른 경제의 축을 담당하는 관광 서비스업은 12% 정도의 GDP를 차지한다. 이 수치를 베트남 사람에게 적용해 보면, 대략적으로 전 국민의이상이 외국계 회사 또는 관광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럼 바로 문제점이 보이는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 마사지샵, 술집등에서는 문신이 있는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 관광서비스업 종사자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인상과 청결해야 하고, 깔끔한 옷차림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혐오감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서 문신 있는 사람들은 고용하기 꺼려한다. 외국계 회사들 또한 구인을 하는 과정에서 문신한 사람들은 철저하게 배제한다. 특히 한국, 일본회사들은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하고 일부 회사에서는 문신이 있다는 사실을 속이고 취업을 하고 나중에 문신이 적발되면 강제퇴사라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을 요구하는 회사도 있다. 이는 현지 컨설팅을 도와주는 회사가 알려주는 내용 중 하나이다. 외국계 회사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현지 회사보다 더 많은 월급을 제공이고 좋은 복지를 제공한다. 그런 만큼 취업을 원하는 베트남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국계회사에 취업하고 싶어 하지만 문신은 외국계 회사들, 특히 아시아권 회사들에게 엄청난 마이너스 요소이기 때문에 문신은 그만큼 신중 또 신중을 기해서 문신을 해야 한다.
결론
오래된 문신 문화를 이어오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은 문신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문신을 한 사람중에서는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느긋한 마음씨와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베트남으로 여행오는 여행객들이라면 문신을 했다고 너무 거부감을 갖거나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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