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베트남 정보를 찾아보다 보면 오래된 것들이 많다. 이제는 갱신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어 바뀐 혹은 새로운 정보들을 취합해 보았다. 베트남에 여행을 오는 여러분들에게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베트남의 치안 관련
베트남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나라인데, 잘 알려진 여행지만 돌아다닌다면 사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하는데 나는 한국사람이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한 남성들이고, 소매치기들은 여성을 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내가 틀릴 수도 있겠지만, 이제 베트남도 소매치기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것 같다.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 항상 주의하자.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치안 문제는 베트남 사람들과 싸우는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문화 특성상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를 공동체가 같이 해결하려는 습성이 있다. 한국 사람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을 하려고 하고, 정말 여의치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나 친한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베트남은 그렇지 않다. 나의 문제를 주변에 널리 알려 같이 해결을 하는 게 그들의 문화이다. 술 한잔 먹고 시비가 붙어 싸웠서 이겼다고 좋아할게 아니다. 곧 당신은 17 vs 1로 영화의 주인공이 될 운명일지도 모른다.
베트남의 음식,위생 관련
베트남은 기본적으로 어떤 음식을 먹고 탈이 났다면, 주인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래서 만약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고 식중독이 생겼다면 그건 전적으로 당신이 책임져야 할 문제다. 베트남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배앓이를 하거나 설사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당연히 위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나라 자체의 위생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신이 베트남에 간다면 지켜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물은 웬만하면 편의점에서 사 먹는 걸 추천한다. 식당에 가도 주는 유리잔에 주는 차나 물을 마시지 말고 생수를 따로 주문해서 마시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정수기 물도 피하는 게 좋다. 특히 큰 물통을 정수기에 거꾸로 꼽는 정수기는 피하자. 그 물이 수돗물인지 인증받은 물인지 아무도 모른다. 베트남에 왔는데 현지 음식을 안 먹을 수는 없다. 현지 식당에 가게 되면 우선 테이블부터 휴지로 닦고, 젓가락, 수저도 휴지로 닦고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왜냐하면 로컬 식당 직원들은 행주 하나로 테이블도 닦고, 그릇도 닦고, 잘 빨지도 않는다. 그리고 웬만하면 길거리 노점상은 추천하지 않는다. 우선 위생이 최악이고, 조그만 간이 의자에 앉아서 먹다 보면 옆에 엄지손가락만 한 바퀴벌레와 팔뚝만 한 쥐들이 유유하게 돌아다닌다. 자신이 조금 깔끔 떤다면 애당초 가지 않는 게 좋다. 생물로 만든 술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여기는 별의별 것을 다 술로 만든다. 뱀인지 용인지 모를 뱀술부터 개구리, 전갈, 두꺼비, 코브라, 지네 등등 절대 먹지 않기를 바란다. 술의 출처도 알 수 없고, 정식 허가받은 것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 알코올에서는 기생충이 죽지 않는다. 한마디로 기생충을 마시는 것이니 신기하다고 절대로 마시지 말기를 바란다.
베트남의 옷차림 관련
옛날의 인터넷 정보를 보면 왠만하면 반바지와 샌들을 신고 절이나 제단 같은 곳에 가는 것은 크게 결례다 라고 쓰여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희석되었다. 많은 여행객들이 더운 나라에 오면서 긴 정장바지를 챙겨 올 리도 없고, 구두 또한 마찬가지다. 절에 간다고 옷차림을 신경 쓰라는 가이드도 없다. 선글라스 끼고 꽃남방 걸치고 반바지에 샌들 질질 끌고 가는 게 그들에게도 익숙해진 모양이다. 또 우리는 외국인이고 서로 말도 통하지 않으니 그려려니 하고 아무도 옷차림에 대해 지적하지 않는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 일반 길거리에서도 반팔이나 짧은 치마등을 웬만하면 입지 말라고 적혀 있는데, 이건 정말 옛날 정보이며 요즘 베트남 여성들은 옷차림은 정말 개방적이다. 하지만 어떤 곳은 어느 정도 격식을 따지는 곳이 있는데 여러분이 그런 곳에 갈 일은 거의 없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베트남의 길 건너기 관련
많은 인터넷 정보들이 '베트남에서 도로를 건널 때, 멈추지 말고 차분하게 걸어가라' 라고 알려주고 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리다. 오토바이가 많아서 위험한 것도 있지만, 그 오토바이를 탄 사람의 상태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대리기사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술을 먹고 많이 취했어도 자신의 오토바이를 몰고 집까지 그냥 간다. 한마디로 술 먹고 오토바이를 모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소리다. 여기를 천천히 걸어가라? 그냥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 시간이 좀 오래 걸려도 길을 건너야 한다면 오토바이가 다니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안전하게 건너는 것을 추천한다.
베트남의 여행 관련
호치민은 사실 놀기 좋은 곳이지 볼만한 광광지는 별로 없다. 호찌민으로 여행을 왔다면 가지 말아야 할 코스가 있는데, 통일궁, 노트르담 대성당 이런 곳은 1군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우연히 100% 보게 되니 굳이 일부러 가지 않아도 된다. 메콩강 투어는 아침 6~7시에 출발해서 반나절, 혹은 일주일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 단 한 사람도 가서 좋았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다들 죽을 뻔했다고 말하고 추천해 준 나를 원망한다. 시작은 상큼하게 보트를 타고 출발하지만 땡볕에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게 절대 만만치 않다. 사우나 80도의 느낌을 투어 내내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다이어트 코스로 추천한다. 구찌터널은 베트남 전쟁의 유산물로 유명하지만, 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더워 죽겠는데 그 조그마한 땅굴에 체험한답시고 들어가라고 하는데 덩치가 있는 사람이거나 폐쇄 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지옥이다. 그리고 막상 볼 것도 없고 별 것도 없으니 추천하지 않는다. 추천장소는 Landmark81에 한번 가보면 좋다.
막상 작성하고 보니 뻘글을 줄줄이 늘어놓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나름 오랜 시간 동안 지내고 있기 때문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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